디비니티 사가 5섭 - 게임을 접을까 고민하게 되는 마찰


디비니티 사가에서 번영도는 크게 중요한 문제는 아니지만, 개인 번영도는 10위 안쪽을 들락 거리고 있다.

한 때 3위 안쪽에도 있었고 지금도 영토를 적극적으로 확장한다면 불가능한 부분도 아니지만, 이미 넘쳐나는 자원을 확보한 마당에 그럴 이유가 전혀 없다.

현재는 대륙과 섬의 요새화 및 영웅의 레벨에 신경쓰는 중이다.
아무래도 5섭의 유저가 적다보니 입구를 틀어 막게 되면 다른 국가에서 침입해 들어오기 어렵게 된다.

과금 유도가 적다고 하는데, 다른 게임처럼 막 팝업창 반짝이고 돈을 쓰지 않으면 게임이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다.
중소과금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수준으로 키울 수는 있다.
하지만 역시 메인은 헤비과금 유저들이며, 나는 무과금으로 어느정도 즐길 수 있는지를 확인해 보았다.

영웅 자체를 구하기도 어렵거니와, 스킬을 만들기 위해 특정 영웅을 3~4마리를 얻어야 하는데, 무과금에겐 불가능한 부분이다. 당장 서사 스킬은 고사하고 쓸만한 스킬을 만들 수 있는 희귀 영웅도 구하기가 어려운 편이다.


그렇지만 길을 개척하고 공성 위주로 키우면 충분히 왕국에 기여할 수 있다.
본인의 힘이 약해서 재미는 떨어질 수 있으나 건물의 내구도를 쭉쭉 깍아 대는 걸 보면 꽤 흐믓하다.
이 또한 프랑켄이라는 서사 영웅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어마어마하게 크다.
(다만, 그나마 잘 나오는 편에 속하는 서사 영웅이다.)


그런 점에서 처음에는 남쪽의 본진에서 발전을 하다가 조금은 이른 시점에 왕국원의 밀집도가 적은 지역으로 개척을 나섰다.

가급적의 편의를 과금러들에게 주고 나는 좀 불편하더라도 유저들이 잘 쓰지 않는 지역에서 자원을 확보하려고 했다.



1번 지역
첫 점프를 뛰어서 북동쪽으로 진행하였다.
맵이 상당히 크기에 저 진행도 짧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곧 이올코스 유적의 공략이 진행되면서 주변의 밀집도가 높아져서 다른 지역을 찾게 되었다.

2번 지역
북동쪽으로 확장을 하다가 밑에서 올라오는 왕국원이 있음을 깨닫고 유적지도 확보할 겸해서 3번지역으로 북상을 했다.

3번 지역
유적지로 가는 길을 뚫어 놓으면 향후 왕국단위로 유적을 공략할 때 매우 편리하기에 밀집도도 피하고 겸사겸사 좋은 일이었다.
그 과정에 내 토지로 점프를 뛰는 사람들이 있었으나 다들 방향성이 있었다.

그러니까 내가 진행 중인 방향의 맨 앞쪽의 영토를 점령하고 그 주변을 차지한다거나 하는 식이 아니라 (이건 진짜 더러운 매너다)
본인이 가고자 하는 방향이 명확했다.
내 영토는 단지 가고자 하는 길의 중간지점일 뿐이었고 왕국원들은 스스로 길을 개척해서 원하는 자원지로 접근하였다.

나는 그 방향이 나와 같으면 다른 방향으로 피하면 되었고, 다르면 계속 진행하면 되었다.

디비니티 사가의 영토는 넓었기에 어지간하면 영토로 서로 싸울 일이 없었다.


4번 지역
원하는 지역으로 가는 길이었다.
최종 목표는 동그라미친 북서쪽 방향의 유적으로 향하는 것이었는데, 가는 과정에서 다른 방향에서 접근하는 왕국원이 있음을 발견하고 멈추었다.


5번 지역
여길 진행하는 동안 항구 공략이라든가 유적 공략에 참여하면서 상당히 느리게 진행되었다.
이 과정에서 내 땅을 경유해 본인이 목표로 하는 지역을 차지하는 왕국원이 꽤 많아졌다.

내가 목표로 하던 지역을 점유 당하기도 했지만, 그런건 특별히 문제 되지 않았다.
어찌 되었든 방향성이 있었고 나는 그 방향을 피해서 진행하면 되었다.

하지만 방향성이 없이 자꾸 내 앞에 알을 박는 왕국원이 있어서 살짝 짜증이 났지만, 꼭 필요했던 지역은 아니라 방향을 바꾸었다.


6번 지역
6번 지역을 끝으로 이쪽으로 진출하려는 왕국원이 많아짐을 깨닫고 병력을 돌려 벽치기(일종의 영웅의 렙업 작업)나 소탕 위주로 진행하면서 건물의 레벨을 올리는데 주력하였다.



그리고 드디어 왕국에서 망령 지대로 가는 항로를 개척하였다.

우리의 작전은 명확했다.


항구 봉쇄


망령지대로 들어올 수 있는 항구는 총 6개다.
이 중에 지금 당장은 점령하기 어려운 4레벨 항구를 제외한다면 5개다.
이중에 1개는 우리가 점령 중이고 나머지 2개도 점령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1개는 경쟁국에서 이용하기 매우 어려운 위치에 있다.

나머지 1개가 문제다.

당장 급하진 않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상당한 거리가 있으니 지금부터 준비해야할 필요가 있었다.


사실 대부분의 좋은 영토는 망령지대의 중앙부에서 발할라로 가는 지역에 밀집되어 있다.
이제 막 망령지대에 들어온 우리에게 자원지 문제로 다툴 이유가 1도 없는 상황이다.
온통 고렙 자원지 투성이었다.

항구 개척은 개인으로 봤을 때 썩 유리한 일은 아니지만, 당장 자원이 남아도는 현 시점에서 굳이 욕심낼 이유도 없다.


그렇게 왕국의 메인 딜러들인 해비과금러들은 중앙의 고레벨 자원지를 점렴하기 위해 길을 개척하고 자원을 확보하고
그 외의 유저들은 더욱 여유로워진 본토에서 성장에 집중하거나 나처럼 항구 봉쇄를 위한 길작과 요새화를 하고 있었다.

모든 일이 순조롭다고 생각했다.


본토에서 신경을 거슬리게 했던 왕국원 한 명이 또 시작했다.

온통 개발되지 않은 자원지 투성이에서 굳이 항구 봉쇄를 위해 분투하고 있는 곳 옆으로 와서 알박는 것도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처음에는 길작을 같이 하려는 것인가도 생각했지만, 쯧...

당장에 타이밍이 겹쳤을 수도 있고 일단 병력을 재정비하고 6렙 고탑을 점령하는 것을 도와주면서 하루 가까운 시간을 멈춰 있었다.

해당 왕국원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하는지 알고 같은 방향이면 내가 길작을 하지 않아도 되니 완전 땡큐고
다른 방향이면 그 방향을 피해서 길작을 하면 된다.

그런데 길을 뚤지는 않고 주변의 자원지를 먹고 멈춰 있었다.

당연하고도 상식적으로 망령지대에서 비교적 척박한 해안가 보다는 중앙부로 진출할 것이라 예상하고 나는 방향을 좀 더 남쪽으로 틀어서 혹시라도 모를 진행방향의 중복을 피하면서 진행과정에 있는 고렙 자원지를 점령하기로 했다.

그래야 데리고 온 주력 부대의 경험치도 확보하면서 개인 성장도 하고 여러가지로 낭비가 없으니까.

장거리로 이동 중인 병력이 많아서 길만 뚫으면서 정비하고 진행하는데, 무슨 또 내 앞에다 요새를 짓더라.
그래도 다행이 위쪽으로 가는듯하였다.

여기서 더 남쪽은 바다라서 밑으로 양보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고 오후에 와서 보니까 무슨...


내가 자주 접속하지 못하는 왕국원을 위한 친절하고도 멍청한 길뚫기 전용 노예나 되나?
아니겠지?

나와 똑같은 생각으로 항구 봉쇄를 위해 진행 중인 것이겠지???

그러면 나는 병력을 유적지 쪽으로 돌려서 벽치기나 하고 있으려고 방향을 물어 보았다.

이것만 먹고 풍족한 중앙으로 향한단다.


ㅅㅂ 진짜 장난하냐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또 내가 길작하다가 여기 먹음직스럽다 싶은 곳 있으면 알박고 처 드신 다음에 "노예새끼야 길작 잘하거라" 하면서 다시 중앙부로 가시겠네요.

개ㅂㅅ들만 길작하고 입구 봉쇄하고 그렇죠?

본토에서도 자꾸 그래서 은근 스트레스였는데, 존나 스마트하게 게임하는 왕국원 한 명때문에 아주 정이 다 떨어진다.

내가 말은 안했는데, 부캐 키우다가도 딱 그 사람이 앞에 알박아서 부캐에 스트레스 받기 싫어서 그냥 벽치기나 하고 길뚫이나 같이 하고 있었거든.

아니 그래놓고 자기는 처음인데 매번 그랬다는 듯이 말하냐고 그러네.
원래 가해자는 발 뻗고 푹자고 기억 못하는 세상이니까.


자원지를 먹는 동안에 길작용 병력으로 길작이라도 하던가...
무슨 알맹이만 쏙 빼먹고 나는 바빠서 시간 없으니까 길작은 이정도가 한계라고... 하...

최소한 피해는 주지 말아야지.
진행 방향 앞에다가 알박고 길작 하나도 안하는 새끼가 어딨냐 진짜

존나 스마트하게 게임하네

누구는 시간 존나게 투자해서 길작하고 누구는 그 앞에다 콕 알박아 버리고... 존나 스마트 하다.

그리고 이런 새끼가 백퍼 오래 못버티고 금방 게임 접어요.
바쁘다면서

왜냐 지 바쁘다는 핑계로 이렇게 피해줄 노예 새끼들이 자꾸 없어지니까 진행이 안 되거든.

도대체 무슨 생각이야?
지금 고렙 영지는 10%도 점령하지 못한 완전 자원 투성이인 곳에서 지 바뻐서 길작하기 힘들다고 이런식으로 스마트하게 게임해야해?

항상 이런 게임의 적은 내부에 있지.

자원지 먹을 거면 해체해 준다는게 말이야 지랄이야.
내가 길작 안하고 다른 곳에 있을 때는 내내 있던 새끼가... 길작 시작하니까 고 앞에 알맹이 쏙 처먹고 길작 하나도 안 해놨어요.
참내... 빨리 중앙으로 가서 ㅈㄴ 부자 되고 랭커 되셨으면 좋겠네.




그러고 나서 항구 뚫려서 여기저기 난도질 당하면 게임 참 재밌어지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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