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시작하는 분들은 꼭 봐야 할 포티스 사태


** 본인도 주식에 관해서 전문가가 아님을 먼저 밝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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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을 처음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물어 본다.

주식을 왜 하려고 하세요?

그럼 다들 돈을 벌려고 한다는 말을 한다.
돈을 잃고 학원비로 내려고 한다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그러면서 돈을 버는 법에 대해서 열심히 공부한다.
어떻게 하면 돈을 버는지에 집중한다.
간혹 좀 더 생각이 깊은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손실을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공부한다.


그러면 어떤 사람들이 주식을 하면서 재산을 날리고 휴지조각으로 만들까?
그 사람들은 저런 공부를 하지 않았을까?


내가 게임에 대해서도 설령 재밌게 하는 게임을 할 때도 부정적인 면을 먼저 찾듯이 주식을 할 때도 가장 먼저 궁금했던 점은 왜 망할까? 라는 점이었다.
그리고 상당히 많은 사례들을 볼 수 있었다.

뻔히 재무제표가 있고 회계감사를 받는다.
그리고 그 밖에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보들이 공시가 된다.
그런 것을 볼 줄 몰라서 당하는 것일까?

최근 코로나와 관련해서 시장이 좋지 않을 때 이러한 질문에 답을 할 수 있는 좋은 사례가 생겨서 갖고 왔다.
바로 포티스(141020)와 스타모빌리티(158310) 둘 다 코스닥 상장사다. - 적어도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는...

스샷 때문에 글이 길어지니 포티스만 살펴보도록 하겠다.



1. 코로나가 이슈화되고 대부분의 주식들이 그렇듯이 하락하였다.



2. 3월9일 문제의 시작
주가가 10% 가까이 빠졌다.
그리고 다음날 하한가(하루에 하락 가능한 최저 가격)를 맞았다.

이미 결과를 알기에 누가 팔았는지 이후 어떻게 변했는지 올리겠다


3. 3월10일 하한가 기록 -29.75%
당시에는 전환사채 물량이 쏟아져 나와서 하락하고 있다는 뉴스가 떴다.
심지어 채권자가 다른 곳의 채무를 갚지 못 해서 주식을 3분의1 가격으로 급매하니 호재라는 가짜 뉴스까지 뜨기 시작했다.
거래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여기서 최대 주주의 최종거래일이 굉장히 중요하다.
2017년 12월 28일


3월 10일 게시판 상황



위에 기법 물량은 한주도 안나왔어 - 이날 기관은 약 2천만주, 그리고 기타 법인은 약 2천4백만주를 팔아치웠다.
무조건 본인이 보고 싶은 대로만 본다.


2번과 3번은 완벽하게 틀렸다.
그리고 무엇보다 1번의 근거인 회사측 자료가 진실한지 여부도 불투명하다는 것이 후에 감사 결과였다.
즉, 하나도 맞지 않는 말을 나름의 분석이라고 하며 확고히 신념을 갖고 있다.
망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4. 3월11일 -26.47%
​공매도가 금지된 상황 속에서 거래량은 전날 보다 더 증가했다.
지인이 연락이 와서 포티스 종목에 대해서 물어봤다.
나는 모른다고 대답했다.
​정말 전환사채때문에 저렇게 떨어진다고 보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정말 그런 것인지 공신력있는 자료가 없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 주식을 사서 대박을 칠 수 있는 기회라면, 그런 결단을 내린 사람들을 축하해주면 될 것이다.
굳이 이렇게 아무런 정보도 없이 수상하게 움직이는 주식을 매수할 필요가 없다고 보았다.



3월 11일 게시판 상황

긍정적인 해석 속에 최악의 상황(의견 거절)만 피하면 된다고 보고 있다.

누군가 조언을 해도 자기만의 분석법이 있고 그걸 맹신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모두 틀렸지만 말이다.



5. 3월11일 최대주주변경 공시
여기서 수상한 점은 더 증폭되었다.
기존 최대주주가 23.36%의 주식을 장 중에 전량 매도하였다는 공시가 올라왔던 것이다.
변경된 최대주주는 확인 중이라고 한다.


이러한 공시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포티스의 주식을 일종의 급매물로 인식했다.
개인들이 폭발적으로 매수하면서 하락폭을 줄여 나갔다.​
또한 포티스가 삼성가족몰을 운영하니 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등장하였다.



3월12일 장 중 게시판 상황

1.38%로 최대 주주에 오른 이유는 추가로 매집해서가 아니라 단순히 저분 보다 더 많이 보유한 사람들이 팔고 나갔기때문이었다.
따라서 최대 주주에 변경 공시를 11일에 시작해서 확인을 17일에 마쳤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7. 3월12일 횡령/배임혐의 발생 공시 
이로 인해 거래가 정지 되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공시 내용을 근거로 배임이지 횡령이 아니라면서 악재로 인식하지 않았다.
심지어 정지 사실을 애써 모른척 하기도 했다.





3월 12일 장종료 후 게시판 상황

여전히 긍정하고 있다.
스스로가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명백한 악재인 회사의 공시를 보고 그걸 호재로 해석해 버린다.


횡령이 아닌 배임이다.
난 이 글을 보고 역대급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문제가 아니었잖아.


8. 13일 거래정지1일차 주주총회 소집 공시
자본감소의 건(감자)과 이사 선임의 건이 주요한 화제가 되었다.
당시 자본감소에 대해서도 희망적인 해석을 하며 본인들의 선택을 믿는 분위기였다.
주로 자본감소는 꼭 필요하며 3:1내지는 5:1 정도의 수준으로 될 거라는 희망적인 예측이 많았다.
물론 그러한 무상감자가 정상적인 주식에서는 결코 좋은 소식은 아니지만, 그들은 긍정적이었다.

또한 이사진 2명이 미래오성의 현직 임원인 것을 들어 상황이 반전되었으며 엄청난 호재라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동시에 그들에게 현실적인 해석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맹렬한 비난과 욕을 하는 분위기였다.

즉, 이미 광신도 같은 상태가 되어서 누가 무슨 말을 해도 본인이 듣고 싶은 말만 듣고 믿고 그렇게 생각하는 단계가 되었다.



3월 13일 게시판 상황

무상 감자 조차도 그들에게는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을 정도로 본인들의 전문성에 대해서 믿고 있었다.

또한 대주주가 누군지 공시하지 않고 지연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정상적인 사람들은 의도적인 지연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지만, 그들의 사고 회로는 굉장히 긍정적이었다.

한 사람이 팩폭을 시전한다.
사실 이 시점에서 주주들을 놀리는 사람은 있었지만, 팩트를 집어 주는 사람은 없었다.
왜냐 수상한 점이 많았지만, 이미 거래는 정지되었고 돌이킬 수 없었으니까.



단지 새로 선임되는 이사 중에 2명이 미래오성의 현 임원이라는 사실만으로 해석이 너무 과분한 그분들...
본인의 능력을 맹신한 이런 ㅈ문가적인 해석이 그들을 파멸로 이끌게 되는 것이었다.


17일에 최대 주주는 밝혀진다.
2017년 이후로 포티스 주식에 손 대지 않은 개인이었으니...
왜 저렇게 본인들 머릿속에서 나온 생각이 팩트인양 말하면서 남의 말은 듣지 않을까?
그것은 수십년의 경력자일지라도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해서 추락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기때문이다.



9. 3월16일 거래정지 2일째
별다른 공시가 없었고 주주들은 여전히 본인들의 선택과 판단을 믿고 다른 해석을 철저히 배제하였다.
광신도의 끝판을 보여주었다.
어쩌면 그들 마음 속의 불안을 떨쳐 내기 위한 몸부림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주말동안 여론은 미래오성이 우회상장을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헛소문
최대 주주는 미래오성일 것이라는 헛소문까지 그들의 입맛에 맛는 허위사실이 힘을 얻고 유포되기 시작했다.

역시나 최대주주는 발표되지 않았다.


3월 16일 게시판 상황

이쯤부터 저들이 말하는 안티도 거의 없어졌다.
상황이 심각하여 장난을 치거나 놀릴만한 분위기가 아니었다.
정작 당사자들은 축제의 분위기었다.
무엇을 축하하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10. 30:1 감자결정, 최대주주 (개인)공시
장 마감후 4시쯤 공시가 떳다.
그 전까지 주주들은 최대주주에 대한 희망의 끈은 놓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공시가 떴다.
그럼에도 감자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해석하였다.
대주주가 개인인 것이 밝혀지자 드디어 정신차리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30:1 감자 공시 이후 게시판 상황

이들은 갑자기 딱 감자만 보기 시작했다.

게다가 아직도 발표가 나지 않은 대주주에 대해서도 희망회로를 계속 굴리고 있다.

초보들은 이렇게 되지 않게 스스로의 선택에 대해서 냉정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남의 말에 휘둘려서는 안 되나, 그렇다고 남의 말을 다 무시하고 본인이 듣고 싶은 것만 취사 선택하여 듣는 것은 무지 보다도 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최대 주주가 공시되었을 때의 게시판 상황

최대주주에 대해서 회피하고 감자만 보면서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한다.
아직까지 이들의 긍정적인 마인드가 살아있었다.


11. 곧 이은 공시. 감사의견 결정 (상장 폐지 사유 발생)
감사의견 : 의견 거절

의견 거절의 근거는 두 가지였다.
계속기업가정에 대한 불활실성 : 즉 회사가 존속할 수 있다는 충분한 증거를 확보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감사범위의 제한 : 즉 회사가 제출한 재무제표 등의 자료를 신뢰할 수 없다.

그렇게 그들은 여러가지 신호와 사람들의 충고가 있었음에도 듣지 않았다.
들으려 하지 조차 않았다.
그렇게 그들의 희망은 더이상 다른 해석이 가능하지 않은 절망으로 바뀌어 버렸다.


감사의견 거절 및 상장폐지 관련 공시 이후의 게시판 상황
조금 전까지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던 감자 조차 최악의 상황을 더 최악으로 만드는 조미료를 더하는 상황이 되었다.


충분한 주식 매매의 경험과 지식, 그리고 나름의 분석과 판단을 할 줄 아는 사람들이 어떻게 불합리한 길을 걷게 되는지 확인하였다.

3월 10일부터 시작되어서 자신의 경력과 ㅈ문성에 따른 판단을 맹신하며
주의하라는 목소리에 적어도 조금은 참고를 했어야 했는데, 전혀 듣지 않고 휘둘리지 않으며 자신의 판단과 능력을 믿고 대세(큰 돈을 벌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사람들이다.


사기꾼들이 많기에 남의 목소리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며 취사 선택해서 판단을 해서도 안 된다.
보고 싶은 것만 볼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보고 그 판단을 스스로 해야 하는 것이다.


주식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돈을 버는지에 대해서 집중하고 공부한다.
잠적한 지인 중에 실패한 사람의 말은 듣지 않는다던 사람이 있었다.
그는 본인이 매우 잘 나가고 있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망하는 지도 알아야 한다.

수 많은 신호가 있었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주식을 수십년을 했으며 차트를 분석하고 재무제표를 보고 기업에 대해서 검색하고 분석한다.




그런데 왜 이런 선택을 굽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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