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OS)에오스 재오픈 후기

2017.03.12



내가 리뷰하는 게임에 대한 평가는 아주 특이한 경우 아니면 게임 자체는 잘 만들었다는 표현을 꼭 한다.
이유는 내가 잘 만든 게임만 리뷰를 하니까 그렇다.
(게임 자체는 잘 만들었다는 것은 재밌다거나 기대된다는 말과는 다르다.)

그렇지만 내가 쓰는 게임에 대한 리뷰의 대부분은 장점이 적고 주관적으로 느끼는 단점 위주로 기술하는 경우가 많다.
에오스의 경우는 적지 않은 시간을 플레이하면서 내가 가장 극찬한 게임이며 무한한 발전이 기대되는 게임이었다.



하지만 이미 한번 망했고 내가 즐기던 중에도 망해가고 있었고 망할거 같았고... 망했다.
 (망해가던 2014년에도 이 게임에 대한 나의 느낌은 대단히 긍정적이었고 그렇기때문에 망하가는 상황이 대단히 아쉬웠다.)

그리고 재오픈을 하였다.

재오픈!!

RPG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게임에 대한 경험이 많고 애착이 많은 사람이 기획 혹은 제작한 게임이라 생각되어서 많은 기대를 하였다.


바로 시작해보려고 했으나 이래저래 미루며 다른 사람의 리뷰를 확인했다.

그런데 현실은...
*네이버에 에오스를 검색하고 블로그들을 확인 해 보았다.



7개의 페이지 중에 광고성글을 제외하고는 총 2개의 리뷰가 있었다.
심지어 그 2개의 리뷰도 막 시작한 사람들의 리뷰였으며 상당한 시간을 투자한 사람의 리뷰는 아마도 광고에 깔려서 더 밑에 있을지도? 없을지도?
아마도 연령대가 높은 유저들이 주로 하는 게임이라서 골수 유저들은 리뷰같은거 안쓸지도...

글쎄 다른 게임은 이정도는 아니었던거 같은데...

이것도 다 광고의 노력인지는 모르겠지만,
광고에 가려져서 할까 말까 고민하는 유저들에게 정말 필요한 플레이 후기를 볼 수 없다는 것은 안하느니만 못한 노력이다.

게임성 자체가 변한 것은 없다.
예전과 같이 대단히 잘만든 게임이다.
여러가지 시도를 하고 있으며 여러가지 플레이 스타일의 유저를 위한 컨텐츠가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게임이다.

여기까지는 재오픈 하기 전인 2014년에 썼던 리뷰와 같다.
결국 사냥에 지친 유저들이 흥미를 끌 수 있는 요소는 PVP에 있다.
원래 제일 재밌는게 다른 유저와의 대결 아닌가
기존의 온라인 게임들은 그 게임의 가장 재밌는 요소인 PVP를 그들만의 리그로 만든 반면에 에오스는 모두에게 오픈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

재오픈 하기 전의 저렙전장은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만 즐길 수 있는 RPG게임의 단점을 완전히 균일한 조건에서 싸울 수 있는 전장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단점을 완전히 사라지게 만들었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상당히 잘 되어있었다.
진입 장벽 없이 모두가 즐길 수 있었다.


 (몸만 가도 이런게 가능했다.)

고렙전장은 보정치가 없기때문에 다른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그들만의 리그였다.
결국 만렙찍으면 그때부터 폐인짓 안하면 일퀘나 하고 할게 없어졌다.

재오픈 후는 역시 문제는 비슷했다.
아무래도 고 연령대의 게임이라서 그들이 인식하는 컨트롤의 수준은 그다지 높지 않다.
그렇기에 장비에 의존하는 바가 매우 큰데...
다행히도 고렙전장에도 보정치를 도입하여 가장 재밌는 컨텐츠를 그들만의 리그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오픈하려는 시도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내가 아직 70렙을 찍지 못해서 경험을 하지 못했는데...
팀간 레벨 벨런스가 안맞아서 전장이 재미없어진다는 글이 상당히 많았다.
물론 거기엔 컨트롤 차이라고 댓구하는 유저들이 있는데... 유저들의 평균적인 컨트롤이 고렙일 수록 더 우수하다는 부심을 부리는 것 밖에 안된다고 본다.

2014년에도 부캐로 저렙 전장을 즐기며 컨트롤 부심을 부리던 많은 어르신들이 나에게 1~2위 자리 계속 내주며 탈탈탈 털리더니 저렙 전장은 문제가 있다며 그들만의 리그로 떠나셨다. ㅎㅎㅎ


스킬 갯수 차이로 고렙이 유리하기는 했으나... 그 외에는 룬에 따른 속성차이는 나지만 나머지는 완전 동일한 조건인데 뭐가 문제라는건지 지금도 노이해다. (저렙 전장 역시 고렙과 좋은 룬을 가진 사람이 유리하기는 했으나 팀단위 전투라서 극복 가능한 수준이었다.)


아마도 (추측 해 보건데) 보정치라는 것이 재오픈 전의 저렙전장과 같이 장비 수준까지 무시한 완전 동일한 수준의 보정이 아니거나
70레벨 이후로 나오는 스킬의 성능이 70렙 이전의 스킬과는 현저히 차이가 난다거나 할 수 있을 것이다.

여튼 할만큼 하고 키울만큼 키워서 할거 없는 사람들이 어슬렁거리며 가장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컨텐츠가 PVP시스템인데 그것이 부정적인 상황이 유지되니, 결국 유저들은 일일 퀘스트나 돌고 로그아웃하거나 수다나 떠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더욱이 이런 현실에서 신규유저의 유입도 주춤할 수 밖에 없다.
망하는 길로 가고 있는데...
그 속도가 2014년보다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서 안타깝다.

에오스 후기의 결론은 2014년과 같을 것 같다.
매우 잘만든 게임이며 다양한 특성을 가진 유저를 위한 컨텐츠가 존재하며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시도도 하고 있다.

나는 지금도 최근 해본 온라인RPG게임 중에 제일 재밌었던 것을 질문 받는다면 에오스를 꼽는다.
몇 달만에 한번 접속해서 몸만가서 전장을 뛰어도 1등을 할 수 있었던 게임.
나름 편리한 레벨업 시스템과 퀘스트의 동선...
어렵지 않은 아이템 구하기 등등...

하지만 최종 PVP컨텐츠의 진입장벽은 결국 유저들이 할 것이 없게 만든다.
유저와 유저가 상호작용하는 컨텐츠에 진입장벽이 높아서는 안될 것이다.
물론 오래하고 컨트롤 안되는 골수 유저들이야 반발하겠지만...
그 사람들은 반발하면서도 계속 한다.


현재도 여러가지 게임을 접하고 있지만, 리뷰를 쓸 가치조차 못느끼는 게임들이 많다.
아직까지 에오스가 가장 인상적인 게임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여름방학까지는 버틸까?
아니면 여름방학까지 버티고 나서 서버를 닫을까?

여튼 이런 게임이 자꾸 국내 서비스를 접는 다는 것이 안타까운 게임이다.
에오스의 경우는 해외 서비스를 하면 크게 성공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비판적인 글에는 대안이 없다고 하여 비판을 받지.
다음 글에는



에오스는 내가 참 좋아하는 게임이니까 내 주관적인 대안을 세가지만 제시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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