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os라는 게임을 해볼까 말까 하다가 해보았다.
뭔가 하나를 꾸준히 키우는데 금방 질려버리는 나로써는 예전 나이트온라인 이후로 꽤 대담한 도전이었다. 심지어 나이트온라인도 둘이 하나를 키웠으니...
사냥을 해보니 그냥 그렇다.
그닥 흥미로운 요소도 없으며 가방은 더럽게 짝아서 캐쉬템을 사지 않으면 절대 운용이 안될 정도이다.
심지어 창고의 공간조차 추가 가방으로 채워넣는 방식인데, 게임 내의 NPC를 통해 구할 수 있는 가방은 터무니 없이 작다.
금방 접을 듯 싶다 했는데 첫 개인 인던을 돌아보니 파밍하는 재미가 괜찮았다.
파티로 도는 인던에 빨리 가보고 싶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러다가 16렙이 되었는데 전장에서 2회 이상 활약을 하라는 퀘스트가 떴다.
활약이란 0킬 2어시 이상을 하라는 건데... 눈칫껏 어시만 먹으면 되지 뭐...
오 그런데 이겼다. 4등했다 ㅋㅋㅋ
보니까 만렙은 없는데 렙도 제각각이고 스마트 매칭이라고 해서 체력이나 공격력, 방어력 같은게 어느정도 평균치로 맞춰지나 보다. 나보다 렙이 높은 상대팀과 1:1해서 이긴걸 보면 분명 합리적인 수준으로 맞춰졌다고 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고렙존에선 어떤지 모르겠다.
대충 들어보니 고렙 존에선 장비차이가 심하다는 말이 있던데...
스마트 매칭이라도 렙이 낮으면 불리하다. 스킬이 너무 적어서 불리한건 당연하다.
그러고 다음날 전장을 또 했는데
2등으로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시작하자마자 6시 방향에서 용싸움? 같은거 하로 떼거지로 몰려 갈때 난 양손검든 전사 한명이랑 반대편으로 가서 비석인지 뭔지를 2개 점렴하고 둘이서 1킬 8어시나 했다. ㅋㅋㅋ
게임 방식은 롤의 도미니언과 같다.
상대도 6시 방향에 집중해서 혼자 놀기 좋아하는 놈들이 와서 2:1 다굴 당해서 하나씩 하나씩 오는 족족 잡았다.
미니맵에 잘 보면 내 뒤에 누구 하나 있음
스킬 재분배 30렙때 하나 준다니까 일단 pvp유리하게 스킬 찍어보고 이거만 해야겠다.
결국 4등으로 끝냄. 우리팀 가는 반대로 가면서 상대팀 죽이고 비석 뻇기 ㅋㅋㅋ
초반엔 잘됬는데 나중가니까 상대팀이 대비를 하면서 몇 번 그냥 죽음.
사냥이나 PVP나 전체적으로 신경을 쓴 것 같음.
그런데 생산은 그냥 가능성 때문에 만들어만 놓것 같은 느낌이었음.
RPG게임만 죽어라 한 사람이 만든 게임이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애정을 가지고 해본 사람이 만들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혹은 기획자가 그럴 수도 있는 것이고)
한군데서 닥사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사냥터도 있다. 거기서 얻은 화폐로 인던보다 약간 낮은 급의 아이템을 구입할 수도 있다. 원하는 부위를 살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겠지.
근데 거기서 닥사하는 사람 한번도 못봤다. 한 장소에서 닥사는 리니지 하는 사람들이나 좋아하는 거고 요즘 추세에 뒤떨어지는 원시적인 컨텐츠지. 그래도 그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rpg게임엔 있는 것이 사실이니 그들을 위한 컨텐츠라 보면 되겠다. 2일동안 본 바로는 아무도 닥사 안한다.
퀘스트하고 인던가서 템도 맞추고 전장에서 놀면다보면(전장도 경험치가 있음) 만렙 찍기가 하드코어하게 어렵진 않을 것으로 보이며, 만렙찍고 뭔가 자랑할 것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아이템 레벨이란 것이 있어서 캐릭 레벨을 대신한다. 능력치가 캐릭의 몸에 귀속되냐 장비에 귀속되냐 정도의 차이라고 보면 되겠다. 그러한 개념에서 사실상 무한 레벨이나 다름 없다.
다만 렙업 노가다에서 해방되었을 뿐, 인던 노가다는 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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