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온라인은 출시 당시 신선했다.
원작 만화의 명성때문에 기대치도 높았지만, 접해본 유저들의 반응은 상당히 좋았다.
스킬도 잘 구현했고 동작도 자연스러웠고 타격감도 좋았다.
카툰렌더링 방식으로 그래픽도 깔끔하니 좋았다.
만화의 명성을 충분히 따라갈 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했다.
문제는 유저들의 렙업이 진행되면서 생겼다.
하루에 입장 횟수 제한이 있는 인던은 경험치와 아이템을 얻기에 좋은 장소였다.
하지만, 레벨이 오르고 새로운 인던에 들어가도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인던 입장을 끝내면 경험치를 위해 한단계 아래 인던을 가던가 닥사를 해야했다.
질리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닥사는 의외로 한국 RPG유저들이 좋아하는 콘텐츠이다.
하지만 드래곤볼 온라인은 비슷비슷하고 이름만 다른 필드몹만 배치함으로써 닥사의 강국 한국유저의 불만을 샀다.
드래곤볼 온라인의 가장 큰 문제점은 닥사나 인던 외에 할 콘텐츠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같이 모여서 할 수 있는 무언가가 결여되었다.
1:1 방식의 천하제일 무술대회?
그것도 결국 혼자서 하잖아.
함께 즐길 수 있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콘텐츠가 없었다.
지겨운 닥사와 인던을 참고 참아서 렙을 올리고 장비를 맞추고
그리고 뭘 하지?
드래곤볼 온라인을 하던 유저들은 지겨운 닥사와 인던을 참지 못하고 떠났다.
그럼 이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은 없냐고?
신기한건 온라인 게임 기획자들은 하나 같이 이러한 해결책을 내 놓지 않고 똑같은 포멧으로만 출시한다.
사실적인 그래픽, 화끈한 스킬과 타격감, 그리고 자연스러운 움직임, 다양한 직업과 종족, 엄청난 스케일
창의적인 기획력의 고갈은 그런 것들을 무쓸모하게 만든다.
결국 게임은 사실적이고 화끈하며 자연스럽고 다양하고 엄청난 스케일로 망한다.
하지만 게임회사의 사장은 보통 개발자이고 그들은 기획과 운영의 중요성을 알지 못한다.
혹시나 나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한 아이디어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본인이나 가까운 사람이 게임기획자로 취직하거나 관련 일을 하는 것이 아니면 발설하지 마라.
이미 게임 개발력은 충분한 현재 시점에서 창의적인 기획안은 큰 돈이 될 수도 있다.
드래곤볼 온라인은 올해 중에 새롭게 단장하여 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드래곤볼레볼루션인가??
더 좋아진 그래픽과 더 높아진 만렙과 더 넓어진 지도와 더 다양해진 몹들로 유저들을 유혹하지 않을까?
어쩌면 직업과 종족선택을 더 다양하게 넓혀놨을 지도 모르지.
그래도 부활은 어렵지 않을까?
0 댓글